“서구 체질을 ‘미래형 의료경제도시’로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구민 주거 환경과 복지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새 틀도 짰습니다.”
민선 8기 취임 3주년을 넘긴 공한수(사진) 부산 서구청장은 지난 2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제대로 일하려 했다”고 힘줘 말했다. 재선 구청장으로 7년간 구정을 이끈 그는 “일꾼다운 일꾼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구청장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진 사업들이 궤도에 오르면 의료 산업과 관광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국에서 주목할 만한 의료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공 구청장은 우선 의료기업을 유치할 핵심 시설인 의료 R&D 지식산업센터 조성을 대학병원 3곳과 함께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지원뿐 아니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나섰고, 몽골, 카자흐스탄 등과 국제 교류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구의 오랜 문제였던 주거와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세대가 체감할 복지 체계를 만든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는 50년 만에 대신동 고도 제한 완화, 산복도로 공공 엘리베이터 설치와 이음길 정비, 해돋이로~천마산로 도로 개설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빈집을 3년간 약 200동 정비한 데다 한형석 자유아동극장, 서구부민복합센터 등 생활 밀착형 문화 시설을 늘려 원도심에 숨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아동을 위한 ‘들락날락’, 청년 공간 ‘무튼304’, 실버복합문화센터 착공 등 전 세대를 아우를 인프라 조성에도 힘썼다고 밝혔다.
“특히 암환자 의료비 지원 사업은 상담 건수만 4200여 건에 달했습니다. 에너지 사각지대에 놓인 연간 1000여 명이 혜택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 구청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암환자 의료비 지원 사업’이 큰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65세 이상 구민에게 암 치료비 본인 부담금 일부를 지원했다. 3개 대학병원과 1개 종합병원이 있어도 주민이 체감하는 의료 혜택이 미흡했다는 의견을 반영한 신사업이었다. 냉난방이 어려운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냉난방 연료 지원, 주택 개량, 에너지 시설 개선 사업 등도 진행했다.
“관광 거점으로 만들 핵심 사업은 빠르게 추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역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는 공사가 지연된 ‘천마산 복합 전망대와 관광 모노레일 사업’에 대해선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원도심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하는 핵심 콘텐츠인 만큼 하반기에 복합 전망대를 먼저 개방하고, 모노레일도 최대한 빠르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의료와 관광 사업 등은 서구를 도약하게 만들고, 생활 인구와 청년 등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서구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게 대응하고,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공 구청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활성화하고, 도시 인프라를 키우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AI 산업 육성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에 발맞춰 서구 경제를 활성화할 정책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구 경제 체질을 바꾸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복지 수준을 끌어올렸다”며 “서구가 나아갈 방향과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 구청장은 “서구 중심은 오직 구민이고, 구민이 서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있다”며 “주민 삶 속으로 더 들어가 서구 재도약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