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한식당 ‘마당집’(대표 윤경숙)이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지난 10일 ‘마당집’ 1층은 부산다문화국제학교(교장 임경호)의 남녀 고등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한우 불고기, 닭도리탕, 잡채, 미역국, 된장국 등 정성껏 준비된 한식을 배불리 먹으며 즐겁게 지냈다.
“너무 맛있어요! 닭도리탕과 불고기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신나요.”
익숙지 않은 한국어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 학생의 미소에 식당 안은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앞서 3일에는 초·중학생 50명이 같은 자리에서 식사했고, 식사 전 각자의 나라 언어와 한글로 쓴 감사 편지를 윤 대표에게 직접 전달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 같은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같은 날에도 100여 명의 다문화 중학생이 ‘마당집’을 찾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그림 세 점을 선물하며 정을 나눴다.
윤 대표는 6년 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을 중심으로 부산다문화국제학교 학생들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한 매년 불고기를 학교에 보내 급식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윤 대표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음식과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비록 한 끼지만 낯선 나라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정기적인 후원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도움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년 넘게 ‘마당집’을 운영해 온 윤 대표는 요즘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최근에 만난 아프리카 출신 여학생을 손녀처럼 아껴요. 옷도 선물하고 후원금도 마련하며, 후견인으로 나서는 것이 요즘 제 삶의 가장 큰 설렘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그의 마음은 구체적인 미래 계획으로 이어진다. “여러분은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갈 주역입니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좋아하는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저는 언제나 그 꿈을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는 각국 언어와 영어, 한국어에 능통한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운영 중인 비즈니스호텔에서의 취업 기회를 제시하며 실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중학생 4명을 추천받아 대학생이 될 때까지 후견인으로서 지속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앞으로도 나눔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이날 식사에 참여한 한 가나 출신 학생은 “한우 불고기와 잡채, 된장국이 정말 맛있었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윤 대표는 음식 나눔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꾸준히 따뜻한 손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수태·부산사랑의열매)에 이웃돕기 성금 200만 원을 기탁하며 ‘희망2025 나눔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했다.
도심 한복판의 작은 한식당 ‘마당집’. 이곳에서 나누는 따뜻한 한 끼는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돼 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