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수박·배추값 들썩…1주일만에 20% 이상 급등

입력 : 2025-07-13 11: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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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준 수박 2만9115원, 배추 4309원
폭염에 생육 영향, 1주일새 22~27% 올라
계란도 30개 소매가격이 7162원으로 강세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수박가격은 최근 1주일새 급등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수박가격은 최근 1주일새 급등했다. 연합뉴스

올 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폭염으로 인해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수박과 배추 가격은 20% 넘게 뛰었고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값도 오름세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1개에 2만 9115원으로, 거의 3만원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36.5% 비싸고, 1주일 전보다는 22.5% 오른 가격이다.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수박값 상승은 6월 일조량 감소 여파로 수박 생육이 지연된 데다 무더위에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는 무더운 날씨가 생육에 영향을 미쳐 수박 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기준치 이상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도 여름철 호우와 폭염으로 수박값이 비쌌다. 특히 8월 평균 수박값은 3만원대를 기록했다.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309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10% 비싸지만, 최근 소매 가격은 내림세다.

이 밖에 깻잎은 100g에 2648원으로 1년 전보다 14.4% 올랐고 3년 평균가격보다는 24.6% 비싸다.

배추와 무 1개의 소매 가격은 각각 4309원, 2313원으로 1년 전보다 1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1주일 새 배추는 27.4%, 무는 15.9% 가격이 오르는 등 최근 상승 폭이 커져 유통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배추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3700원대였으나 지난 10일 3983원으로 올랐고 11일 4309원으로 4000원을 넘었다. 무 역시 마찬가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으로 배추와 무 생육에 지장이 있는 상황”이라며 “무의 경우 무더위로 산지에서 낮에 작업을 못 하고 있어 물량이 감소하며 시세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계란값이 강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유통업계는 계란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시세가 더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닭고기의 경우 육계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닭들이 폐사하고 있고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당 6070원으로 1년 전 수준이지만, 한 달 전보다 11% 올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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