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청문회 시작… 곳곳서 고성·정회

입력 : 2025-07-14 16:38:33 수정 : 2025-07-14 1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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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후보자 청문회, 고성 속 13분 만에 정회
과방위, ‘방송 3법’ 충돌로 청문회 개회 전 산회
전재수 후보자, 전문성·출마설 공방 이어져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4일 시작됐다. 오는 18일까지 닷새간 17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슈퍼 청문 위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첫날부터 국회 곳곳에서 고성과 정회, 산회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동시에 열렸다. 국민의힘이 낙마 대상 1순위로 지목한 강 후보자 청문회는 개의 직후부터 파행됐다.

여성가족위원회에서는 강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입장하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죠”라고 고성을 질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갑질왕 강선우 OUT’ 문구를 노트북에 부착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피켓 철거를 요구했다. 여야 갈등으로 결국 여가위는 13분 만에 정회됐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는 시작도 못한 채 산회됐다. 청문회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는 피켓을 내걸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은 “질서 유지에 방해가 된다”며 개회 7분 만에 산회를 선언했다. 이날 피켓 시위는 지난 7일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방송 3법 개정안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진행됐다.

정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증인·참고인 미출석과 자료 부족이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태양광 사업과 위장전입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전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해양 전문성 부족과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지적했고, 전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내년 부산시장 출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면서도 “세상 일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15일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김성환 환경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안규백 국방부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16일에는 △정성호 법무부 △김영훈 고용노동부 △이진숙 교육부, 17일에는 △조현 외교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구윤철 기획재정부, 18일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정은경 보건복지부 후보자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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