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월 전대 가시화… 당권 주자들 출마 채비

입력 : 2025-07-14 16:27:25 수정 : 2025-07-14 16: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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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1차 회의 개최…8월 중순 전당대회 유력
윤희숙 ‘최고위원 폐지안’에 당 지도부는 신중론
‘집단’ vs ‘단일’ 지도체제 놓고 개편 논의 본격화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당권 주자들이 속속 출마 채비에 나서는 가운데, 최고위원 폐지 등 쇄신안 논의도 시작되며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당내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당 사무처로부터 전당대회 개최 일정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8월 중순, 늦어도 하순까지는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2차 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다는 게 오늘 논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개최지는 충북 오송컨벤션센터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당 쇄신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최고위원 폐지 등 쇄신안에 대해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신중론을 견지하는 분위기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절차적으로 당헌·당규를 고쳐야 하는데, 혁신안이 확정되는 시기와 전당대회가 맞물려 있다”며 “많은 당 내외 의견을 수렴해서 정제된 안으로 나중에 표결 절차를 거쳐 당헌을 개정하는 것인데 시간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인위적 인적 쇄신은 반드시 후유증이 남더라”고도 언급했다.

황 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했던 집단지도체제 전환에 대해서도 “화두를 좀 꺼낼까 했더니 시간 문제 때문에 종결된 논의인 것처럼 (당 지도부에서) 말하더라”며 기존 방식 유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함께 빨라지고 있다.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당심 선점에 나섰고, 장동혁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 의원은 “김문수 전 장관님, 한동훈 전 대표님,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합시다”라며 주요 후보군을 향해 장외 압박 수위를 높였고, 조 의원은 인적쇄신위원회를 당 상설기구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스스로를 혁신의 적임자로 부각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조 의원의 상승세가 감지됐다. 천지일보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18.1%로 1위를 기록했고, 조 의원은 14.0%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 13.1%, 안철수 의원 10.5%, 나경원 의원 6.4% 순으로 나타났다.

한 전 대표는 직접 출마 여부에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주요 사안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권영세 의원을 겨냥해 “만약 권영세 의원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전당대회 일정이 정해지면 입장을 밝히겠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고 있느냐를 잘 돌아보는 것이 당 혁신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지도체제의 형태와 선출 규정이 후보들의 출마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당심 80%·민심 20%’ 비율의 전당대회 룰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 득표 순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하는 측이 있는 반면, 당 혁신위는 당대표 리더십을 강화하는 ‘단일지도체제’를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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