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잇단 노후건축물 화재에 관계기관 대책 마련 촉구

입력 : 2025-07-14 16: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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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사고조사원들이 14일 오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13일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사고조사원들이 14일 오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최근 부산에서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 화재 참사가 잇따르자 부산시의회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관계 기관에 촉구했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 전문위원실은 오는 24일 시의회에서 ‘노후 건축물 등 재난 취약계층 화재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부산시의회 서지연(비례) 의원, 서국보(동래3) 의원, 이승연(수영2)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부산시민안전실, 주택건축국, 소방재난본부 등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가구와 재난 취약계층이 화재 사고에서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계 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예방 중심의 법·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 자동소화기 활용 방안 및 스프링클러 미설치 지역의 집중 점검과 개선을 위한 현장 중심의 후속 조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지연 의원은 “최근 발생한 안타까운 화재 사고는 폭염 및 한파와 함께 전기 이용률과도 연계될 수 있어 즉각적 예방이 필요하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자녀 돌봄의 영역을 넘어, 근본적인 재난 예방체계와 사전 대응 인프라의 부재를 즉각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승연 의원은 “이제는 복지적 지원을 넘어 화재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 특히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실태 전수조사와 구체적인 보호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며 강조했다. 서국보 의원은 “부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지자체 차원의 촘촘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김효정(북2) 의원과 김형철(연제2) 의원도 15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산에서 연이어 발생한 아파트 화재 참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최근 부산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 화재 참사가 잇따랐다. 앞서 지난달 24일과 이달 2일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부산 지역 아파트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4명의 아동이 숨졌다. 지난 13일에는 북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0대 노모와 50대 큰아들이 숨졌다. 현행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1990년 6월 이후 건축된 16층 이상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후 2005년에는 11층 이상, 2018년부터는 6층 이상으로 기준이 확대됐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모두 법 개정 이전에 건축 허가를 받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서지연 의원이 부산시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 공동주택 1만 8881개 동 중에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공동주택은 1만 2322개 동(65.26%)에 이르는데 수많은 노후 아파트들이 여전히 화재 안전 사각지대에 남아있는 것이다.

연이은 화재 사고에 부산시는 전담팀을 꾸려 노후 공동주택의 소방설비를 점검하고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섰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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