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갑질’, 정동영 ‘가족 이해충돌’… 후보자별 의혹 해명은

입력 : 2025-07-14 17: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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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정동영 후보자 여야 도덕성 공방
야당 “자료 미제출” vs 여당 “인신공격”
전재수 상대적으로 정책검증 집중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여당의 항의가 이어지자 떼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여당의 항의가 이어지자 떼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열린 4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각 후보자들을 둘러싼 도덕성 관련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여야의 신경전으로 인한 회의 파행, 자료 미비 등으로 각 의혹의 진위를 밝혀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보좌진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모두발언에서 “이번 논란으로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에 대해선 제 부덕이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과거 보좌진에 자택 비데 수리를 시켰다는 논란 등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 보도는 다소 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그날 아침 화장실에 물난리가 나서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보좌진이 아니라 집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지역 사무소 보좌진에게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을 드렸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또 보좌진에 음식 쓰레기 등을 수시로 버리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에 먹으려고 갖고 갔다가 차에 남겨놓은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집에 가사도우미가 있어 보좌진에게 그런 일을 시킬 이유가 없다는 이전 발언과는 달라진 해명이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 후보자의 쓰레기 분리수거, 변기 수리 보좌진 갑질 의혹이 방송되고 난 이후에는 여기저기서 제보가 쏟아져 들어 왔다”면서 “저렇게 고운 목소리로 거짓말을 한다”고 힐난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 부부의 위장전입 의혹과 가족의 태양광 사업 이해충돌 논란을 두고 여야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후보자 가족들이 농업인을 위한 태양광 지원제도를 악용한 정황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이해충돌 논란을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제 아내가 소유한 태양광 발전 시설은 중고 시설로, 생존형, 생계형, 호구지책으로 매입한 것”이라며 “5년 전 제가 선거에서 실패한 뒤 낙향했을 때 제 수입원은 국민연금밖에 없었다. 고정적인 생활비 마련을 위해 태양광에 투자했다”고 반박했다. 또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서는 “주민등록을 옮긴 것은 잘못됐다”며 전입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50년 만에 귀향하면서 집을 짓기 위해 산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귀농·귀촌을 적극 환영한다”고 해명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전문연구원으로 복무 기간에 박사 과정에 재학해 부실 복무 의혹이 일었다. 배 후보자는 이날 “회사와 병무청에서 (박사 과정) 수학 승인을 받았다”며 “회사에서 요구한 것은 재직하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파트 타임’으로 박사 과정에 재학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시장 출마설과 자료 미제출 논란이 불거졌지만 거듭된 파행과 여야 간 충돌로 점철된 이날 열린 다른 청문회에 비하면 비교적 정책 검증 비중이 컸다는 분석이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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