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이 겪는 차별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공개된 국무회의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성가족부에 남성들이 겪는 차별 문제를 연구해 대책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더해 보건복지부에도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소외감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신영숙 여가부 차관을 향해 “남성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영역이 있는데 공식적 논의를 어디서도 안 하고 있다”며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고 했으니, 여성정책을 주로 하겠지만 특정 부분에서의 남성 차별을 연구하고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전체 구조적으로 보면 여성이 차별받는 억울한 집단이 분명하다”고 말하면서도 젊은 남성들의 경쟁 탈락 문제를 언급하며 여가부에 담당 부서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신 차관은 “담당 부서는 없지만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 젠더 갈등에 대한 분석은 했다”며 “(남성) 청년들은 군대에 가야 하는 상실의 시기가 있는데 본인의 피해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예민해져 있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소외감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19명의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임명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 신임 장관은 LG의 초거대 AI(인공지능) 모델의 개발과 발전을 이끄는 등 AI 분야에서 활동해 온 민간 전문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