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심인 황령산 정상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조성하는 민간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봉수 전망대와 1단계 케이블카 조성 사업이 인허가를 매듭짓고 착공만 남겨뒀는데,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시는 황령산 유원지 봉수 전망대 조성 사업에 대한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를 16일 고시했다. 이번 실시계획인가 고시 대상은 1만 9813㎡ 규모의 봉수 전망대와 4만 2055㎡ 규모의 로프웨이(케이블카)로 사업 시행자는 대원플러스그룹 계열사인 세인개발이다.
이로써 황령산 봉수 전망대와 케이블카 1단계 개발을 위한 행정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시행사 측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황령산은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명산’이지만 관광 콘텐츠가 부족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황령산 유원지는 2008년 스노우캐슬 사업 시행자의 부도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17년째 흉물로 방치됐다. 대원플러스는 전체 사업비 2조 2000여억 원을 투입해 황령산 정상부와 유원지 일대를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황령산 정상에는 봉수 전망대가 들어선다. 해발 427m 황령산 정상에 125m 높이의 봉수 전망대가 들어선다면 부산의 가장 높은 곳에서 부산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된다. 전망대 외관은 부산의 역사·문화유산인 봉수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건립되며, 전망대 내부에는 360도 파노라마 전망창, 봉수대 역사문화 전시관, 미디어아트 시설 등이 들어선다.
시행사 측은 계단식 구조와 옥상 녹화 등 친환경 설계를 적용해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망대의 설계는 승효상 건축가가 맡는다.
케이블카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케이블카 1단계 구간(539m)은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과 봉수 전망대를 연결한다. 2단계 케이블카(2.2km)는 황령산 관광센터에서 남구 옛 스노우캐슬 부지를 잇는데, 시행사는 지난 2월 황령산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을 신청하며 2단계 구간 추진도 본격화했다.
2단계 구간은 1단계 케이블카 구간의 4배에 달한다. 두 구간을 더하면 금강공원케이블카(1.26km)나 송도해상케이블카(1.62km)를 넘어 부산 최장 케이블카가 된다. 케이블카 설치에는 2년~2년 4개월이 걸릴 전망이고, 봉수 전망대 공사는 4년 정도 걸린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