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수산 양식장 밀집 지역인 경남 통영시가 인공지능(AI) 전문기업과 손잡고 고수온 등 폭염 관련 재난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예측 모델 개발에 나선다.
극단적인 이상 기후로 존폐 기로에 선 지역 양식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술 보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통영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관 ‘2025년 민간 클라우드 기반 AI·데이터레이크 활용지원’ 사업을 토대로 양식어가에 필요한 ‘AI 기반 고수온 예측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AI와 데이터 분야 전문기업인 (주)글로비트, (주)로이랩스가 함께한다.
올해 11월까지 실시간 예측이 가능한 고정밀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10년간 축적된 연안 환경 데이터와 공공 해양 데이터를 융합·가공해 활용 가치가 높은 신규 데이터셋을 확보해 AI 기반 고수온 예측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기존 적외선으로 측정한 해수면 표층 온도의 변화를 일주일 단위로 예측하는 방식에서 실시간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수온의 시간적 변화를 정밀하게 반영하는 예측 체계를 도입한다.
특히 LSTM(장단기 메모리 순환 신경망) 기반 모델을 활용해 수온 변화의 시간적 패턴을 분석하고, CNN(합성곱 신경망) 기반 모델로 해저 지형과 해안선 형태 등 공간적 특성을 파악한 뒤, 두 결과를 결합해 예측 정확도를 극대화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타 지자체는 물론 공공기관, 교육기관, 일반 사용자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매년 기록적 폭염과 고수온으로 양식 어민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면서 “고통받는 어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서비스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