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이어 폭염?…폭우·폭염에 먹거리 물가 비상

입력 : 2025-07-20 16:54:58 수정 : 2025-07-20 16: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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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수박 값 한 달 새 40% 이상 급등
복날 등 겹쳐 삼계탕 등 가격도 ‘들먹’
나흘간 ‘축구장 3만 4000개’ 농작물 침수
닭 92만마리 등 가축 103만마리 피해

지난 19일 오후 전남 영광군 군서면 비닐하우스가 폭우에 침수돼 있다. 영광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날 벼·딸기 등 농작물 피해를 점검했다. 영남군 제공 지난 19일 오후 전남 영광군 군서면 비닐하우스가 폭우에 침수돼 있다. 영광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날 벼·딸기 등 농작물 피해를 점검했다. 영남군 제공

때이른 폭염에 이어 극한호우로 농경지 침수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채소, 과일 등 여름철 먹거리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박 한 통 가격이 3만 원을 넘어선지 오래고, 배추값도 한 달 사이 403%나 뛰었다. 가공식품에 이어 신선농산물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수박 1개 소매가격은 3만 865원으로 1년 전(2만 1336원) 보다 44.7%,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도 41.1% 각각 올랐다. 무더위에 수요는 늘었지만 날씨 탓에 당도가 떨어져 상품의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배추 소매가격 역시 포기당 4853원으로 한 달 전(3458원)보다 43.1%나 치솟았다.

집중호우 이후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도 재료값 인상과 앙계농가 피해 등으로 가격이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초복(20일)을 앞두고 지난 17일 공개한 영계와 수삼·찹쌀·마늘·밤·대파·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반영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삼계탕을 직접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이 1인분에 9000원으로 5년 전보다 3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농산물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는 농작물의 폭염·폭우 피해 최소화를 통한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난 1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벼와 콩 등 농작물 2만 4247ha(헥타르·1ha는 1만㎡)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축구장(0.714ha) 약 3만 4000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이번 피해 규모는 지방자치단체의 초동조사 결과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2만 986ha)와 논콩(1860ha)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했다. 멜론(139ha), 수박(127ha), 고추(108ha), 쪽파(95ha) 등도 침수 피해가 컸다. 가축은 닭 92만 5000마리, 오리 10만 8000마리, 소 60마리, 돼지 829마리 등 103만 4000마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16일부터 4일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20일 오전 9시 기준 농경지 3200ha가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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