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부산 남구청이 ‘유엔(UN)남구’로 명칭 변경(부산일보 7월 4일 자 8면 보도)을 위해 편성했던 8000만 원의 예산을 전액 불용 처리하고 최종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23일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구는 지난 17일 구의회 업무 보고에서 이 같은 방침을 설명했다. 구는 사업 추진이 섣부른 결정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7일 남구는 ‘유엔(UN)남구’로 명칭 변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위해 8000만 원을 편성해 구의회 본회의 의결을 받았다.
그러나 예산 편성 이후인 지난 6월 23일 해당 명칭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중앙부처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는 “구 명칭에 ‘UN’을 사용하는 것이 남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진정으로 반영하는지는 의문이며, 외래어 사용 자체도 국어기본법과 국어정책 방향과 맞지 않다”는 의견을 남구에 회신했다.
이 외에도 행정안전부, 외교부 역시 구 명칭에 ‘UN’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와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는 구 명칭 변경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방위식 구 명칭을 벗어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부산시에도 종합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