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통사고 사상자 10명 중 4명 안전띠 안 매 [부산 교통, 이젠 바꿉시다]

입력 : 2025-07-29 18: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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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착용 땐 뒷좌석 사망 확률 9배
작은 사고가 큰 피해로 이어져

지난 5월 부산 중구의 한 도로에서 캠페인을 전개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5월 부산 중구의 한 도로에서 캠페인을 전개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운전하기 어려운 도시’ ‘난폭 운전자가 많은 도시’. 부산의 도로에 붙은 오명이다. 새치기 유턴, 꼬리물기 같은 기본적인 운전 규칙부터 안전띠 미착용, 음주운전, 이륜차 사고 위험은 부산 도로의 고질병으로 꼽힌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부산일보〉는 부산경찰청과 안전한 도로, 선진 교통 문화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5회에 걸쳐 교통 안전 필수 수칙을 담은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자동차 교통사고 사상자는 사망 66명, 부상 1만 390명이다. 사상자 1만 456명 중 안전띠나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사례는 사망 25명, 부상 4296명 등 총 4321명이다.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10명 중 4명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피해가 더 커진 셈이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작은 사고가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저속 운행 때 인명 피해 확률도 높다. 지난 4월 9일 부산의 한 도로에서 오르막길을 시속 20km의 저속으로 주행하던 택시가 전봇대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다. 같은 달 19일에는 터널에서 SUV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안전띠를 풀고 휴대전화기를 줍다가 기둥을 들이받아 숨졌다.

뒷좌석 안전띠 착용도 중요하다. 교통사고 때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뒷좌석 탑승자는 사망할 확률이 최대 9배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띠 착용이 안전의 필수 요건이라는 사실은 이미 상식이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산경찰청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실시한 일제 단속에서 안전띠 미착용이 4947건 적발됐다. 전년 대비 89%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부산은 지형 특성상 도로가 급경사지에 있거나 급커브 형태인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때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피해가 커지기 쉽다. 부산경찰청이 지정한 안전띠 미착용 관련 교통사고 위험 구간은 51개소에 달한다.

부산경찰청은 안전띠 착용을 독려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음주운전 일제 단속 때 안전띠 미착용 등 교통법규 위반 행위 등을 함께 점검하고 있다.

또한 스쿨존과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 사고 위험 구간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도 하고 있다. 안전띠를 몸 뒤로 두고 버클만 채우거나 택시·버스 운전자가 승객에게 안전띠 착용을 안내하지 않은 경우 등이 중점 단속 대상이다.

홍보와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전국에서 동시에 펼치는 ‘타면 착, 안전도 착’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또 안전띠 미착용이 많은 위험 구간에 경고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김종규 교통과장은 “안전띠 착용으로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망을 방지할 수 있다. 안전띠 착용 생활화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

이 기사는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했습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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