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하락 마감

입력 : 2025-07-31 1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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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

코스피가 31일 한미 무역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1일 한미 무역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1일 한미 무역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03포인트(0.28%) 내린 3245.4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31포인트(0.65%) 오른 3275.78로 출발해 장 초반 3,288.26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줄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387.0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7052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35억 원, 3444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87조 원)를 투자하고, 미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방향으로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장 초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라 한미 협상 타결 기대를 선반영한 온 만큼 장중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오름폭을 줄였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금이 국내총생산(GDP) 고려 시 일본 등 주요국보다 많아 재정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 데다, 철강 제품이 관세 인하 품목에서 제외되고 자동차 관세도 미국에 자동차를 무관세로 수출해 온 한국이 2.5%의 관세를 적용받던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관세율을 부담해야 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부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관세 정책에 대해 관망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대체로 약세 마감한 점도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65%)가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개 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나흘 만에 하락 전환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2.67%), 삼성바이오로직스(-2.82%), KB금융(-1.68%) 등도 내렸다. 현대차(-4.48%), 기아(-7.34%) 등 자동차주와 하이스틸(-12.63%), 휴스틸(-4.37%) 등 철강주도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반면 한미 협상 수혜 기대에 한화오션(13.43%), HD현대중공업(4.14%) 등 조선주는 올랐다. 장중 100만 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4%)는 장중 상승폭을 줄여 마감가 기준으로는 100만 원을 내줬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2.50%), 화학(-1.21%), 제약(-1.81%) 등이 내렸으며, 오락문화(2.53%), 건설(1.27%)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포인트(0.20%) 오른 805.2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54포인트(0.32%) 오른 806.21로 출발해 한때 하락하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6억 원, 271억 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282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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