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장 최측근 줄줄이 사퇴 ‘선장’ 없는 창원시 어디로…

입력 : 2025-07-31 1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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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조명래 제2부시장 퇴임
내년 6월까지 권한대행 체제
정무직 없어 여야 현안 표류

창원시 조명래 제2부시장이 31일 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퇴임식장 앞에서 여당 시의원들이 수사 중 퇴임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창원시 조명래 제2부시장이 31일 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퇴임식장 앞에서 여당 시의원들이 수사 중 퇴임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경남 창원시 수뇌부가 공석이 되면서 장기간 시정 공백이 우려된다. 지난 4월 불명예 퇴진한 홍남표 전 창원시장의 측근들이 이달 줄줄이 사임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이 창원시를 이끌겠으나 정치적으로 꼬여 표류하는 현안들까지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창원시는 31일 시청 시민홀에서 조명래 제2부시장에 대한 퇴임식이 개최했다. 조 부시장은 홍 전 시장의 측근으로 2022년 8월 임기를 시작해 한 차례 연임되며 3년간 창원시 복무를 마치고 이날 퇴직했다.

그는 홍 시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이 때문에 이번 퇴임식을 지켜보는 시청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은 퇴임식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수사 중 퇴임식이 웬 말이냐”며 목청을 높였다.

홍 전 시장이 임명한 신병철 감사관도 한 달간 휴가를 마치고 이날 정식적으로 물러난다. 신 감사관은 민선 7기에서 추진한 핵심 사업에 대한 감사에 벌여 사업 방향을 조정한 터라 ‘표적 감사’ 등 뒷말이 많았다. 또 다른 측근 이은 정무특보 역시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중도 사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3명 모두 ‘홍남표의 사람’으로 홍 전 시장이 직을 상실하면서 시청에서 설 자리가 좁아진 상황이었다. 홍 전 시장은 올 4월 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확정받았다. 이에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창원시장 재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수뇌부가 사라진 창원시는 앞으로 11개월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창원시장을 포함해 일부 요직은 사실상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에나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시 장금용 제1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을 맡았지만 정무직이 아닌 공무원 출신이다. 여야 간 첨예한 정치 현안을 홀로 책임지기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열린 창원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정치인이 아니기에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사안을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제2부시장이 퇴임하면서 앞으론 장 권한대행이 창원시 모든 실·국을 맡게 되어 업무 부하가 커지게 됐다.

창원시는 일단 감사관을 새로 뽑기로 했다. 실무적으로 처리할 업무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다음 주 초부터 감사관 공모 신청을 받는다.

그러나 일단 제2부시장 자리는 그대로 비워두기로 했다. 수도권 외 국내 유일한 인구 100만 기초지자체인 창원시의 업무 중요도를 고려하면 응당 부시장 채용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정무직 성격이 강한 탓에 무리하게 선발하진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칫 시정 부담을 자초할 위험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창원시는 제2부시장 직무 대리자로 선임 국장인 도시정책국장을 선정했다. 이어 제2부시장이 전결 처리하던 176개 업무를 1명이 전담하기에 어렵다는 판단에서 정책 실무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다루기로 했다.

글·사진=강대한 기자 kdh@busan.com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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