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배수지 전수조사서 175건 위험요소 적발

입력 : 2025-08-01 15: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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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 훼손·출입구 덮개 녹 발생 등
“대부분 현장 조치… 연말까지 정비”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배수지 전수조사에서 수돗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175건의 위험요소를 발견했다. 방충망이 찢어지고 출입구 덮개에 녹이 발생하는 등 시민이 마시는 물을 저장하는 시설에서 위생과 안전 관리가 미흡한 사례들이 확인됐다. 시는 주요 지적 사항에 대해 올해 하반기까지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21일까지 상수도사업본부와 시설관리사업소를 대상으로 배수지 설치공사와 유지관리 실태를 점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특정감사는 부산 전역 8개 권역에 위치한 75개 배수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배수지는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높은 지대의 물탱크에 저장한 뒤, 펌프 없이 자연유하 방식으로 가정에 공급하는 시설이다. 물을 저장하는 구조적 특성상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질 오염이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인천에서는 2019년 붉은 수돗물 사고, 2020년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감사에서는 위생·기계·전기·수질·시설 등 전 분야에서 총 175건의 위험요소가 적발됐다. 대표적인 지적 사항은 방충망 훼손, 출입구 덮개 녹 발생과 밀폐 불량, 벽체 균열, 배수로 덮개 부식, 안전관리 미흡, 소독제 저장탱크 오염 등이다.

특히 재염소투입설비의 관리 부실이 두드러졌다. 재염소투입설비는 소독과 수질 유지를 위해 물에 염소를 추가 투입하는 장치다. 37개 배수지에서 염소설비 내부에 침전물이 다량 발견됐고, 일부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소금이 납품된 사실도 드러났다. 유지관리 용역을 통합 발주하지 않고 나눠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수의계약이 반복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대부분의 지적 사항을 감사 기간 중 현장에서 즉시 조치했으며, 부식 등 정비가 필요한 시설은 하반기 정기 청소와 병행해 보수할 계획이다. 본부 관계자는 “지적된 사항은 대부분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관리로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배수지 유지관리 매뉴얼을 새로 제작해 현장에 적용하고, 담당자 교체 시에도 관리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윤희연 시 감사위원장은 “상수도시설물은 각별히 유의해서 관리해야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 감사위원회는 앞으로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꼼꼼이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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