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 한국 영향은?

입력 : 2025-08-07 08:15:21 수정 : 2025-08-07 1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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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간) 애플 대미 투자 발표서 언급
트럼프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 대상”
반도체, 한국의 대미 2대 수출품
다만 “불리하지 않은 수준 대우”… 15% 관세 해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애플의 신규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애플의 신규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만 보면 한국으로선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지만 당초 한국과는 반도체에 대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대우하겠다”고 합의된 내용이 있어서 15%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가 부과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제품이어서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명목상으로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이나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는 낮지만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대만 등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의 구체적인 부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다음 주 정도에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대상 품목으로 반도체와 의약품을 언급한 바 있어 이르면 다음 주 반도체 관세 관련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반도체 주요 수출국인 한국에는 100% 관세 발언에 따라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합의에 따라 15% 수준의 품목 관세만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의 경우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도록 요구했고, 미국은 이를 수용했다. 미국은 앞서 유럽연합(EU)과 반도체에 15% 품목관세만 부과하도록 합의했기에 한국도 15%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합의를 지킨다는 전제하에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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