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재향군인회, 서원시장에서 태극기 달기·나누기

입력 : 2025-08-15 09:46:30 수정 : 2025-08-18 09: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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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서원시장이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태극기로 물들었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과 싸우다 장렬히 순절한 지역 순국 선열의 영령을 모신 충렬사 인근에 있는 서원시장은 올해 여름 상가마다 자랑스럽게 태극기가 휘날리며 특별한 변화를 맞이했다.

이 변화를 이끈 주역은 부산재향군인회다. 재향군인회는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달기와 나눠주기 운동’을 전개, 시민들에게 태극기의 숭고한 의미와 국가 안보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동래·연제구재향군인회는 서원시장을 시작으로 상인들과 소통하며 상가마다 태극기 거치대를 설치하고 직접 게양하는 활동을 펼쳤다.

충렬사는 부산 지방 순국 선열들의 영령을 모신 곳으로, 400여 년 전의 호국 정신이 지금도 숨 쉬는 역사적 공간이다. 충렬사 인근의 서원시장은 오랜 세월 지역민의 생활을 지탱해 온 전통시장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동래·연제구재향군인회는 서원시장을 첫 출발점으로 삼아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고, 상가마다 태극기 거치대를 설치한 뒤 손수 태극기를 달았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은 상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태극기의 올바른 게양 방법과 관리 요령을 안내하며, 단순한 설치가 아닌 ‘마음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박동길 부산재향군인회장 등 동래·연제구회 회원들이 주축이 된 이번 행사에는 동래구청장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 당일, 상가 앞마다 새로 걸린 태극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한결 환해졌고, 곳곳에서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거나 “참 보기 좋다”는 대화가 오갔다.

서원시장 ‘일송횟집’ 용정윤 사장은 “매년 광복절마다 태극기를 달아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바쁜 일상에서 실천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재향군인회에서 직접 달아주시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태극기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박동길 회장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며 “시장처럼 생활과 밀접한 공간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함으로써 국민 마음속에 안보와 나라 사랑의 씨앗을 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광복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확인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운동은 단순한 태극기 게양에 그치지 않았다. 시민과 재향군인회 회원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웃음을 공유하며, 세대와 직업을 뛰어넘는 ‘애국 공동체’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부산재향군인회는 이번 서원시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부산 전역의 전통시장과 상가 거리로 운동을 확산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8월 15일 광복절, 서원시장에서 시작된 태극기의 물결은 부산 곳곳으로 퍼져나갈 전망이다. 시장의 상인들과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올해 광복절에는 반드시 태극기를 달겠습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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