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로부터 거액의 수강료를 받은 뒤 잠적하고 강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부산의 필라테스 센터 대표(부산일보 6월 18일 자 8면 보도)가 검찰에 넘겨졌다. 이번에 송치된 건에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다른 지점의 사건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자 수는 5개 지점 260여 명, 피해액은 약 2억 7000만 원에 달한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회원들로부터 수강료를 받은 뒤 업체 문을 닫고 잠적한 혐의(사기)로 사하구 괴정동 A 필라테스 센터 대표 B 씨를 지난 20일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B 씨는 A 업체 괴정동 지점 외에도 부산진구 개금동 지점 등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할인을 미끼로 수강생을 모았다. B 씨는 많은 수강 횟수를 한 번에 등록하면 수강료를 할인해 주겠다며 회원 1인당 70만~110만 원에 달하는 수강료 선결제를 유도했다.
B 씨는 해운대구 우동 지점 강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세 지점에서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약 190명, 피해액은 2억여 원에 달한다.
앞서 B 씨와 함께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개금점 대표 C 씨는 송치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명의상 대표로 드러나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유사한 방식으로 수강료를 선결제 받은 뒤 갑작스럽게 문을 닫은 A 업체 중구 중앙동 지점, 금정구 구서동 지점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두 지점은 폐업 하루 전인 지난 6월 1일 오후 7시께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운영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면서 돌연 폐업을 통보했다. 중앙동 지점에 등록했다가 폐업 통보를 받은 한 피해자는 “폐업 며칠 전에 수업을 예약할 때까지만 해도 원장이 별다른 말이 없었다”며 “아무래도 폐업을 앞두고 고의로 등록을 유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중앙동·구서동 지점 피해자는 70명, 피해액은 약 7000만 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앙점 사건은 수사가 거의 마무리돼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