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K웹툰…한국 콘텐츠 산업도 기대감

입력 : 2025-08-26 17:21:56 수정 : 2025-08-26 17: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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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내니’ 등 한국 작품
미국 하비상·링고상 등 후보
웹툰 시장 둔화세 대책 필요

‘마피아 내니’ 스틸컷. 네이버웹툰 제공 ‘마피아 내니’ 스틸컷. 네이버웹툰 제공

‘마피아 내니’ 등 한국 웹툰이 미국 주요 만화상 후보에 올라 세계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면서 글로벌 만화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만화와 웹툰은 미래 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어 이번 후보 지명이 한국 콘텐츠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올해 미국 하비상의 올해의 디지털책(Digital Book of the Year) 부문 후보는 모두 다섯 편이다. 그 중 ‘마피아 내니’ ‘모가나 앤드 오즈’ ‘캐슬 스위머’ 등 세 편은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인 ‘웹툰’에 연재된 작품들이다. 하비상은 1988년 제정된 상으로 미국 만화계에서 아이스너상, 링고상과 함께 3대 만화상으로 꼽힌다.

다른 미국 주요 시상식인 ‘링고상’에서도 한국 웹툰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2025년 ‘최고의 웹코믹’ 부문 후보에 ‘마피아 내니’와 ‘상수리 나무 아래’ ‘도터 오브 어 사우전드 페이스’ ‘뱀파이어 패밀리’ ‘더 크로킹’ 등 7편이 포함됐다. 최고의 유머 웹코믹 후보로는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 ‘하이 클래스 호모스’ ‘워너 비 프렌즈?’ 등 6편이 올랐다. 모두 합치면 13편의 한국 웹툰이 올해 시상식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 웹툰들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디 같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플랫폼에서 연재된 작품들이다.

업계는 이번 후보 지명이 한국 콘텐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웹툰은 한류와 IP(지식재산권) 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원작 유통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드라마·영화 등 영상 콘텐츠로 재가공할 수 있고 게임, 소설 등으로 재창작할 수 있는 등 콘텐츠 소스로서 활용도가 높아서다. 최근 극장에서 흥행한 한국 영화 ‘좀비딸’도 원작 웹툰이 있고, 그간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무빙’ ‘조명가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유미의 세포들’ 등도 모두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드라마화를 결정한 ‘상남자’와 ‘지는 쪽이 영부인’ ‘재혼 황후’ 등도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다만 올해 상반기 국내 웹툰 신작 시장이 둔화세를 보인 데다 불법 유통 문제 등이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어 장기적인 산업 발전을 위해선 현실적인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5년 상반기 만화·웹툰 유통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웹툰 등록작품 수는 8123편으로 전년 동기(9889편)보다 17.9% 감소했다. 신작은 5543편으로 26.4% 줄었고, 중복 연재를 제외한 순수 신작도 2322편으로 15.5%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화 관련 산업은 2024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보고서에서 “본격적으로 만화산업 구조조정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방안들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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