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첫 경쟁 부문 트로피를 놓고 14편의 작품이 경쟁한다. BIFF는 2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처음 도입한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 수상 후보작 14편을 공개했다.
후보작에는 중국 거장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스리랑카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스파이 스타’, 대만을 대표하는 배우 서기의 감독 데뷔작 ‘소녀’, 일본 신예 시가야 다이스케의 ‘고양이를 놓아줘’ 등 아시아 영화의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이 선정됐다. 한국 작품으로는 이제한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른 이름으로’, 2019년 BIFF KNN관객상을 받은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등 4편이 포함됐다.
‘부산 어워드’는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2명), 예술공헌상 5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최대 5000만 원(대상)의 상금과 태국의 감독이자 설치미술가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디자인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7편이 증가한 64개국 241편의 작품이 공식 초청됐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프리미어는 90편이다.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되는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87편을 포함하면 모두 328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게스트의 면면과 규모도 역대급이다. 이탈리아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이 첫 아시아 방문지로 부산을 찾고, 세계 3대 영화제 배우상 수상에 빛나는 줄리엣 비노쉬가 15년 만에 방문해 특별전을 갖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과 ‘히트’(1996)와 ‘페라리’(2025)의 마이클 만 감독, 드라마 ‘상견니’ 열풍을 주도한 허광한도 관객과 만남을 기다린다.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30회 BIFF의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이다. 폐막작은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