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주가, 3년간 1600% 성장…WSJ “한국판 엔비디아” 주목

입력 : 2025-09-02 10: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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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불닭볶음면, K팝 스타도 소개…케데헌에도 등장, 폭발적 인기”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주가가 3년간 1600% 성장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은 해외 소비자가 불닭볶음면을 들어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주가가 3년간 1600% 성장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은 해외 소비자가 불닭볶음면을 들어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전 세계에 K-푸드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SNS 상에서 ‘불닭챌린지’로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헌터스’에도 불닭소스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인기는 주가에도 반영되며 삼양식품은 ‘면비디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3년간 16배 급등하며 ‘한국판 엔비디아’로 불린다.

이 같은 열풍은 주요 외신도 주목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가 최근 3년간 1600% 폭등한 사실을 집중 조명하며 “삼양식품은 ‘면비디아’(Myunvidia)라 불린다”고 소개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이미 BTS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엔터사 하이브를 넘어섰다. 식품 기업이 K-컬처의 대표격인 K-팝 기획사의 시가총액을 앞지른 것이다.

WSJ도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는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며 매운 음식 챌린지와 ‘푸드 해크’ 트렌드를 낳았다”며 “K팝 스타들이 불닭볶음면을 소개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매운 라면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고 했다.

다만 WSJ은 ▲중국 내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 ▲미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삼양식품의 주가가 ‘황금주 구간’(주당 100만 원 이상)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불닭 열풍으로 삼양식품의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5531억 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01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생산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가동에 들어간 밀양 2공장의 6개 라인 중 3개 라인이 돌아가고 있으며 연말까지 전 라인을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풀가동 시 연간 8억 3000만 개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도드라진다. 삼양식품 중국 법인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현지 맞춤형 신제품과 판매처 확대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6억 5000만 위안(약 1270억 원)을 기록했다. 2027년부터는 중국 현지 공장도 가동해 생산과 소비를 현지화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 기간 미국 법인 삼양아메리카는 매출이 32% 늘어난 9400만 달러(약 1300억 원)를 달성했다. 아울러 삼양식품은 하반기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가격 인상 폭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삼양식품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관세 부담과 고정비 증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과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열풍을 소개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 기사. WSJ 홈페이지 캡쳐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열풍을 소개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 기사. WSJ 홈페이지 캡쳐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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