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사격장이 영화촬영지로 깜짝 변신해 화제를 모은다.
2일 김해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독립영화 ‘오조준’ 제작팀이 지난달 15일과 16일 김해사격장을 찾아 영화 일부 장면의 촬영을 마쳤다. 김해시는 이번 영화 촬영이 김해가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독립영화 오조준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하는 20분짜리 단편영화로, 사격의 과녁을 활용해 두 여고생의 우정과 순수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청춘 드라마이다. 김해사격장의 독특한 분위기와 공간감이 영화를 더욱 몰입감 있게 그려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출은 강성준 감독이 맡았다. 배우 금빈, 백승연, 박주업이 출연해 감정선이 깊은 캐릭터들을 사실감 있게 소화해 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측은 영화를 완성한 후 다양한 국내외 영화제에 작품을 내기로 했다. 영화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편집 작업이 한창이다.
오조준은 내년 3월께 서울 성수 메가박스와 부산 영화진흥위원회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촬영 지원을 계기로 김해시도시개발공사는 공공체육시설의 문화적 활용을 확대 해나갈 방침이다. 지역 예술인, 영화·영상 산업 종사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김해사격장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조명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활동과 콘텐츠 제작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