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사칭한 사기에… 해운대 업체 2곳서 2670만 원 피해

입력 : 2025-09-05 21:16:5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질식소화포 구매” 문의하며
특정 업체에 대리구매 유도

부산 해운대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 해운대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에서 군부대를 사칭해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2000여 만 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최근 육군 53사단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 사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A 씨는 지난 1일 해운대구 폐기물처리업체 2곳에 자신을 53사단 관계자라고 소개한 후 대리구매를 유도해 2670만 원을 계좌로 송금받고 잠적했다.

A 씨는 두 업체에 ‘질식소화포’ 구매가 가능한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식소화포는 산소를 차단해 화염 확산을 막는 소화 장비다.

당시 업체들이 모두 해당 물품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자 A 씨는 “특정 업체에 먼저 대금을 보내면 군부대가 나중에 정산해주겠다”며 계좌번호를 알려주며 선입금을 요구했다.

A 씨의 요구에 속은 두 업체는 해당 계좌로 각각 2340만 원과 330만 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이후 사기임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사용한 휴대전화는 대포폰으로 추정돼 용의자 특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기에 활용된 계좌를 추적하는 등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