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역점 '퐁피두' 부산시의회 통과

입력 : 2025-09-09 18: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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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위, 1076억 규모 분관 건립 처리
내년 지방선거 ‘3선 도전’ 호재 평가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가 9일 ‘2026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가 9일 ‘2026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의 역점 사업인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설립이 주요한 고비를 넘겼다. 박 시장의 4년 시정을 상징하는 퐁피두센터가 부산시의회 공유재산 심의에서 한 차례 제동이 걸렸지만 9일 부산시의회가 협치를 결정하면서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이날 열린 ‘2026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를 통해 사업비 1076억 원 규모의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3일 기재위 소속 의원들은 퐁피두센터 건립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심사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반선호(비례) 의원은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의 경우 향후 투입될 예산은 방대하나 예측되는 수익은 한정적이며 예상 운영 적자 규모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에서도 기재위 부결을 압박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기대 난개발 퐁피두 반대 대책위는 회의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고 공론화 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면서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가 퐁피두 분관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 심사를 부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부산시의회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설립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협조를 결정하면서 부산시는 한숨 돌린 형국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시장을 상징하는 퐁피두센터가 지연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해 왔다. 박 시장은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 ‘늘리고 높이고 풀고’라는 키워드를 통해 민선 7기 1년(보궐), 민선 8기 3년 등 총 4년간 시정 성과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서는 다른 사업보다 퐁피두센터 분관 설립을 박 시장 ‘시그니처’로 여겨왔고, 해당 사업의 진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3일 부산시의회로부터 돌연 제지를 당하면서 세간의 시선이 이에 집중되는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민들이 ‘박형준’과 ‘퐁피두’를 함께 연상할 경우 그 효과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수가 관심을 집중해 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어찌 됐든 그간의 성과를 홍보해야 하는 박 시장에게 있어 이번 공유재산 심의 통과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설립이 기재위 문턱을 넘으면서 내년 예산안에 반영, 오는 11월 부산시의회 정기회 심사를 통해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기재위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설립 외에도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3950억 원)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2900억 원) △사직야구장 재건축(2794억 원) 등 6건을 처리했으며, △금융기술 강소기업 육성공간 조성(176억 원) △남천마리나 현물 출자(112억 원) 등은 또다시 보류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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