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시 찾아온 적조, 바다와 어민을 지키는 해양경찰

입력 : 2025-09-11 15:24:28 수정 : 2025-09-11 18: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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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용 통영해양경찰서장

박현용 통영해양경찰서장 박현용 통영해양경찰서장

푸른 바다는 우리 모두의 삶터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그러나 여름철 수온 상승과 환경 변화는 바다를 위협하며, 어느 순간 붉은빛으로 물들이곤 한다. 적조다. 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어류 폐사와 어업인 생계 위협, 나아가 해양 생태계와 지역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주는 심각한 재해다.

올 여름 경남 해역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적조 피해를 겪고 있다. 8월 1일 고수온 주의보에 이어 8월 29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바다는 고수온과 적조라는 이중의 위협에 직면했다. 어민들 불안은 커졌고 지역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통영해양경찰서는 방제 최전선에서 총력 지원에 나섰다.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직후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경비함정과 방제정을 투입해 통영 학림도와 욕지도, 거제 둔덕과 저구 해역 등 적조 발생 집중 해역에서 예찰과 표층수 교반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이후 적조 피해가 확산하자 대기 중이던 경비함정을 총 동원해 해상 방제 역량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적조 현황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해양경찰 항공기도 적극 투입, 남해안 적조 상황을 상공에서 면밀히 확인하며 현장 대응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를 비롯한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등 지자체와도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신속한 정보 공유와 합동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바다와 하늘, 육지를 아우르는 다각적 대응을 통해 적조 피해 최소화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해양경찰이 펼치는 표층수 교반작업은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함정의 강한 물살로 적조 띠를 흩트려 농도를 낮추고 해수의 산소 공급을 늘려 물고기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실제로 교반작업 이후 양식장 주변의 바닷물 색이 달라지고 적조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 확인됐다. 어민들 역시 “숨이 트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적조 방제는 단순히 수산업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바다를 지키고 국민의 식탁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해양경찰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대응은 우리 지역 어업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바다의 가치를 지켜내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양경찰은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적조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갈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해양경찰의 헌신과 함께 푸른 바다를 지켜 나간다면, 건강한 해양 환경과 안전한 수산업은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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