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사줄게” 울산서 초등생 유인 신고에 경찰 조사

입력 : 2025-09-15 10: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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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손주같아 그랬다”
경찰, 모든 초등학교 순찰 강화

울산경찰청은 최근 전국적으로 초등학생 대상 납치·유괴 시도 등이 잇따르자 안전한 등하굣길 종성을 위해 통학로 순찰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은 최근 전국적으로 초등학생 대상 납치·유괴 시도 등이 잇따르자 안전한 등하굣길 종성을 위해 통학로 순찰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전국적으로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유인 시도가 속출하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60대 여성이 경찰에 신고됐다.

1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미성년자 유인 신고를 접수하고 A 씨를 상대로 관련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울산시 남구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하교하던 인근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3명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줄 테니 저기로 가자”며 말을 걸었다가 경찰에 신고당했다.

마침 학생들은 전날 학교에서 유괴 예방 교육을 받은 상태여서 곧장 학교로 돌아가 피해 사실을 알렸고, 교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단지 내 CCTV를 분석해 자택에 있던 A 씨를 찾았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아이들이 손주 같아서 귀여운 마음에 말을 걸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에게 관련 범죄 전력이 없고, 실제로 비슷한 나이대의 손주를 둔 점 등을 고려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울산에서도 미성년자 유인 신고가 접수되는 등 학부모 불안이 커지자, 경찰은 통학로 안전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대에 맞춰 통학로 주변에 지구대·파출소 경찰관과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이와 더불어 녹색어머니회·아동안전지킴이 등 아동보호 인력과 협업해 순찰 활동도 강화한다.

오는 10월까지 학교전담경찰관도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122곳)를 방문해 아동 눈높이에 맞춰 유괴 예방 수칙과 112신고 요령 등을 집중 교육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관련 신고는 긴급 신고로 지정해 적극 대응하고,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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