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결혼하자더라" 2700만 원 송금하려던 70대, 3시간 설득 끝 포기

입력 : 2025-09-15 1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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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70대 여성이 경찰과 은행 직원의 도움으로 '로맨스 스캠' 사기에서 벗어났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8일 아침 9시께 서울 금천구의 한 은행에서 '해외 송금을 시도하려는 여성이 사기 피해자로 의심된다'는 은행 직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70대 여성 A 씨에게 해외로 큰 돈을 송금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A 씨는 최근 SNS에서 자신이 퇴역을 앞둔 미군이라고 주장한 사람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A 씨에 따르면 이 인물은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오고 싶다", "택배 비용과 귀국 경비가 필요하다"면서 A 씨에게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했다.

결국 A 씨는 2700만 원을 송금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으며,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에게 3시간 가량 '로맨스 스캠'의 개념과 유사 피해 사례 등에 대해 설명했다.

A 씨는 "내 남자 친구에게 내 돈을 보내겠다는데 왜 그러느냐"며 피해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으나, 경찰의 계속된 설득에 돈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맨스 스캠은 사랑을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피해자에게 장기간 메시지 등을 통해 감정적으로 교류하며 신뢰를 쌓은 뒤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신종 범죄를 뜻한다.

서울청 관계자는 "적극적인 도보 순찰을 통해 평소 금융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한 결과, 피해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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