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선발투수 나균안, 박세웅 두 어깨에 롯데 자이언츠 가을야구가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 19일 경남 창원시에서 NC 다이노스와 202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티켓을 건 운명의 두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삼성, NC와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팀이어서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롯데는 두 경기에 국내파 선발투수 나균안과 박세웅을 차례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나균안은 부상 후유증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박세웅은 경기력이 들쭉날쭉해서 두 투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나균안은 부산 야구팬들이 가장 믿는 투수였다. 시즌 초만 해도 재기가 가능할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팀에서 최고의 투수가 됐다. 지난달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나균안은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 타자가 친 공을 어깨에 맞는 바람에 경기 도중 물러났다. 열흘 만인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했지만 부상 후유증 탓인지 4이닝 3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 8연승 행진을 벌이다 5월 중반부터 무너졌다. 이후에는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을 보여 100% 신뢰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최근 6경기에서는 호투~난타~호투~난타를 거듭하며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에 대해 “한 이닝에 서너 점씩 내주는 장면이 많다. 투구 패턴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어찌 됐든 두 선수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선발투수진이 완전히 무너져 둘 말고는 내세울 선수가 없다. 두 외국인 선수는 당장 경기에 내세우기 쉽지 않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던 알렉 감보아는 팔꿈치 통증으로 당분간 결장한다. 롯데 측에서는 “상태가 괜찮다면 주말에 등판할 수도 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면 다음 주에 등판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언제 등판하든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 시즌 초반 같은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벨라스케즈는 한국에서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난타당했다. 앞으로 2차례 정도 더 출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승리에 욕심을 부리기 어려울 상황이다. 시즌이 끝나면 재계약하기 어렵다는 걸 그도 잘 알기 때문이다. 잘 던지나 못 던지나 한국을 떠나게 될 게 뻔하다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롯데로서는 그를 출장시키기도, 아예 빼 버리기도 쉽지 않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