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마무리…기본급 10만 원 인상 잠정합의안 가결

입력 : 2025-09-16 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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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마무리 한 후 개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제공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마무리 한 후 개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위기감 속에 노사가 한발씩 물러섰다는 평가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 2479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찬반투표에 부쳐 투표자 3만 6208명(투표율 85.2%) 중 과반인 52.9%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임금은 월 기본급 10만 원(호봉 승급분 포함)이 인상되며 성과금 450%와 1580만 원, 주식 3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이 지급된다. 교섭 초기부터 쟁점이던 정년 연장은 현행 촉탁제도(정년퇴직 후 1+1년 고용)를 유지하되 향후 관련 법 개정에 맞춰 노사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타결은 미국의 관세 압박과 전기차 캐즘 등 외부 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임금 인상 외에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등 고용 안정 방안에 합의하며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덜어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7년 연속 무쟁의 타결’은 이루지 못했다.

이번 합의 소식에 지역사회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힘든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이뤄낸 임단협 타결에 대해 120만 울산시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노조와 회사 측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차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두 달 가까이 교섭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노조는 16일 현재 전면 파업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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