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생 2.6% "학폭 경험"… 초등생, 전국 평균보다 높아

입력 : 2025-09-16 18: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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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응답률 역대 최고치
신고 건수는 11.2% 줄어

최근 5년간 부산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실제 신고 건수는 줄어,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에 학교폭력 전담 교사를 배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올해 부산 지역 피해 응답률이 2.6%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2.1%보다 0.5%P(포인트) 오른 수치로, 전수조사 도입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부산에서는 초중고·특수·각종 학교 633교 학생 22만 6275명 가운데 20만 6412명(91.3%)이 참여했다.

부산은 초등 저학년 피해율 상승, 언어폭력 증가, SNS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폭력 확산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5.4%로 전국 평균(5.0%)보다 높았고, 중학교 1.9%, 고등학교 0.7%는 전국보다 낮았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8.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집단 따돌림(16.2%), 신체폭력(15.5%), 사이버폭력(7.1%)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시교육청은 피해 응답률 증가를 두고 학교폭력 자체가 급격히 늘었다기보다는 예방 교육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높아진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 올해 1학기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14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2건에 비해 11.2% 감소했다.

시교육청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 대책 강화에 나선다. 먼저 내년부터 부산의 모든 초등학교에 학교폭력 전담 생활부장교사를 배치한다. 또한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숙려 기간 시범 사업을 운영해 자기 성찰과 감정 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도 강화된다. 인성·정보윤리 교육을 정규 수업에 포함하고,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확대해 가정과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맞춤형 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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