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난 19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AI·전력데이터 활용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 후 기념촬영(왼쪽 6번째 정영철 사회보장정보원 정보이사, 7번째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한전 제공
홀로 사는 노인이 오랫동안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 위기 징후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포착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등 복지 사각을 없애는 사업이 추진된다.
한국전력(한전)은 지난 19일 서울 한전 아트센터에서 복지부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AI·전력 데이터 활용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AI·전력데이터 활용 복지 사각지대 발굴’ 서비스 개요도. 한전 제공
이번 협약은 한전이 가진 전력 사용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사회보장정보원의 47종 사회보장 정보와 연계해 사회적 고립과 위험에 처한 취약계층을 사전에 발굴, 지원하는 '선제적 위기 가구 발굴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전이 AI로 가구별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해 평소와 다른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이 정보를 사회보장정보원의 정보와 통합 분석해 고독사 등 복지 위기 가능성이 높은 가구를 선별한다. 이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는 위기 가구에 신속한 복지 대응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한전은 앞서 전력·통신·수도 데이터를 활용한 '1인 가구 안부 살핌 서비스'를 시행해 지금까지 15명의 생명을 구했는데, 이를 더 많은 사회복지 데이터와 통합해 운영하려는 것이다.
한전 문일주 기술혁신본부장은 "전력 데이터는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정직한 신호"라며 "이번 협약은 한전의 AI 기술이 국정 철학과 만나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을 융합해 실질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AI 기반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사회적 고립 대응’을 실현하는 가장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이행 방안으로, 향후 대한민국의 복지 시스템을 한 단계 진일보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