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사업체 수가 1년 전보다 10만 개 이상 증가했지만 부산은 불과 552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기서 사업체란 일반 회사도 포함되고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병원, 음식점 등도 들어간다. 아울러 온라인쇼핑과 1인미디어, 프리랜서 등 가구내 사업체도 포함된다. 사업체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은 사업체 수가 거의 제자리걸음했다. 2023년 40만 1008개에서 작년 40만 1560개로 552개(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주도만 해도 사업체가 1046개 늘어났다.
부산은 지방에서는 울산(69개 증가)과 더불어 증가 수나 증가율 모두 최저다. 그만큼 부산의 경제 활력이 정체돼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 기간 경기도의 경우, 사업체 수가 3만 8801개 증가했다.
다만 부산의 사업체 종사자는 1만 4329명(0.9%) 늘어나 사업체 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울산 역시 사업체 숫자는 제자리걸음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종사자는 2만 3665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은 노인들에 대한 방문재가 서비스 등 고령자들을 케어하는 산업에서 종사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울산은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대형 법인들이 많이 있는 곳인데, 이들 업체가 고용을 늘리면서 사업체 종사자 숫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국적으로는 사업체 수가 총 635만 3673개로 전년보다 10만 7184개(1.7%) 늘어났다. 산업별로 보면, 전기·가스·증기업이 3만 7064개(33.7%)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은퇴 후 노후 대비를 위한 태양광 발전업 투자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도소매업도 3만 6396개(2.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전자상거래 소매업, 무인 아이스크림·과자점이 포함된 빵류·과자류 소매업 확산이 기여했다.
그런데 건설업 사업체는 건설 경기 불황에도 오히려 7137개(1.4%) 늘어났다. 다만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은 12만 2293명 줄어 6.4% 감소했다. 건설업에는 주택을 짓는 건설사도 포함되고 도배, 실내 장식 등 인테리어업도 모두 포함된다.
2020년 이후를 기준으로 건설업은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숙박·음식점업은 작년에 처음으로 종사자 수가 줄었다.
통계청은 “지게차 등을 가지고 운영하는 1인 건설장비 운영업자들이 늘어났고 개인이 주로 하는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사업체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숙박·음식점업은 1825개 줄었고 종사자도 5만 7608명 감소했다.
대표자 연령대별 전국사업체 수를 보면, 50대가 30.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보다 1만 805개 감소했다. 40대 역시 4만 145개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이 대표자인 사업체는 16만 636개 늘어 두 번째로 비중(26.2%)이 컸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