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반경, 인구 밀집 지역 교차 통해 사각지역 도출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

입력 : 2025-09-23 18:40:3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어떻게 분석했나

부산대 장덕현 교수·구본진 박사
도서관 늘어도 시민 체감도 낮아

“도서관은 상하수도, 전기, 깨끗한 공기와 같은 도시의 기반 시설이자 삶의 조건으로 봐야 한다.”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를 통해 〈부산일보〉와 함께 부산의 공공도서관 접근성 문제를 풀어낸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장덕현(사진) 교수는 도서관을 ‘삶의 조건’으로 요약했다. 그만큼 도서관을 짓고 운영하는 정책과 도시 행정의 책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일보〉는 장 교수,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구본진 박사와 함께 버퍼 분석 기법을 통해 부산 지역 205개 행정동(읍면동)별 공공도서관 공급 불균형을 살펴봤다. 버퍼 분석이란 특점 지점을 중심으로 일정 거리의 반경을 그리는 방식으로, 도서관의 서비스 반경을 분석하는 기법이다. 버퍼 분석을 통해 도출한 도서관 서비스 반경을 읍면동 인구 밀도와 교차 분석해서 도서관 이용이 쉽지 않은 지역의 면적과 비율을 도출했다.

부산 지역 지리 정보는 통계청 통계지리정보시스템(SGIS 플러스)을 통해 수집했고, 인구 자료는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2024년)의 읍면동 통계 자료를 수집해 분석 지표로 활용했다.

이번 분석은 장 교수와 구 박사가 2021년 발표한 논문 ‘부산 지역 공공도서관 분포의 특성과 공급 불균형 양상 분석’의 후속 연구 성격도 띈다. 당시에는 도서관별 규모에 따라 서비스 반경을 다르게 설정해서 분석했는데, 이번에는 규모와 무관하게 1차 반경(1km), 2차 반경(2km)으로 분석을 단순화했다. 최근 개정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에서 도서관별 규모에 따른 서비스 반경 기준이 빠진 점을 반영했다.

구 박사는 “이전 연구 시점 이후로 부산 지역에 공공도서관이 추가로 건립됐지만 분석 결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도서관 사각지대의 완화 정도가 크지 않았다”며 “시민들이 도서관 확충에 대한 실질적인 체감도가 낮은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금정산챌린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