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산에 약 2km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남구 옛 스노우캐슬 부지에는 승강장을 조성하는 민간 개발 사업이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의결됐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열고 도시관리계획(황령산유원지 조성계획) 변경안을 심의해 조건부 의결했다. 의결된 안건은 황령산 관광센터에서부터 남구 옛 스노우캐슬 부지까지 2.2km 길이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하부 승강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골자로 한다.
시에 따르면 매년 영업이익의 3%를 공공기여 하되 향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게 되면 영업이익의 5%를 공공기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황령산 내 자연이 훼손되거나 보전이 필요한 영역을 시가 우선 매입하는 방안이 조건으로 달렸다. 또 셔틀버스나 관광버스 등의 진출입과 관련한 진입차로 확보 등을 재검토해서 교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조건으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려가 제기됐던 고압전선과 케이블카 노선 간 교차로 인한 위험성 우려에 대해서는 시행사 측이 한전과 이격거리 확보 등을 협의해 이번 심의에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2단계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으로, 황령산 정상에 125m 높이 전망대를 설치하고, 부산진구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과 봉수 전망대 사이를 다니는 539m 길이 케이블카를 조성하는 1단계 케이블카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1단계 사업은 지난 7월 실시계획인가가 고시됐다. 사업 시행자는 대원플러스그룹 계열사 세인개발이다.
앞서 사업 시행자 측은 지난 6월 25일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안 심의를 받았지만 재심의 결정이 났다. 당시 환경 훼손에 시민 반감을 최소화할 추가 공공기여 방안 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