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부산 남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경찰이 등하굣길 집중 순찰을 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경찰이 미성년자 약취 유인 등 범죄를 막기 위해 초등학교, 학원 밀집 지역에 대한 집중 순찰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부산경찰청 소속 기동대 수백 명을 투입하는 것과 더불어 180회에 달하는 범죄 예방 교육도 병행하는데, 경찰은 이를 통해 어린이 대상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경찰청은 미성년자 약취 유인 예방 순찰 활동을 연말까지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당초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주가량 실시한 초등학교 인근과 통학로 집중 순찰을 2개월가량 연장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시작하는 오는 12월 중순까지 순찰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강서구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유인 시도에 따른 후속 대책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강서구 지사동에서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11세 초등학생에게 60대 남성 A 씨가 접근했다. A 씨는 자신의 차에서 전화를 한 통 해주면 10만 원을 주겠다고 꾀었으나, 학생이 거절하고 귀가하며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학부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당일 경남 창원시 자택에 있던 A 씨를 긴급체포했다.
이번 순찰에는 지역 경찰서 경찰관과 부산경찰청 소속 기동대 500명이 투입된다. 경찰은 부산 지역 초등학교 304곳과 학원 밀집 지역 56곳 중 매일 100여 곳을 순찰한다.
경찰은 범죄 예방 차원의 교육 활동도 병행한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부산 지역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미성년자 약취 유인 관련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총 173회 실시했으며, 유괴 상황 실전 연습 등을 통해 예방 수칙 등을 홍보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강서구 사건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연말까지 집중 순찰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순찰 강화 협조 공문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서도 ‘낯선 이를 따라가지 말라’는 예방 교육 등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