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캄보디아에서 감금·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초 50대 남성 A 씨가 캄보디아에 간다고 말한 뒤 5월 중순부터 연락이 두절 됐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A 씨가 가족에게 캄보디아의 한 건물에 있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연락을 했고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시기 ‘20대 남성인 지인이 캄보디아에 납치돼 있다는 연락이 왔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지인에게 연락한 B 씨는 지난 5월 초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국경이 맞닿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교당국과 협조해 A, B 씨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범죄 관련 여부를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캄보디아 감금·납치 신고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캄보디아로 출국한 경남 함안군에 사는 30대 남성도 최근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소재 확인 중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3일 캄보디아로 출국해 부친과 연락을 주고받다 지난 10일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연락이 끊겼다.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부친은 지난 13일 경찰에 신고했다. 당초 부친은 출국 사실을 모르다 이달 초에 출국 사실을 알게 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및 감금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확실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피해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사건에 연루된 국민은 신속히 송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