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 현 청사 문화플랫폼·복합주차시설 압축

입력 : 2025-10-23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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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7년 신청사로 이전 예정
현 청사 활용 방안 놓고 고심 거듭
상업시설 유치 젊은 층 핫플 계획
주차 공간·문화·학습 시설 조성
1000억 원 이상 재원 확보 걸림돌

부산 재송동에 건립 중인 해운대구청 신청사 조감도. 해운대구청 제공 부산 재송동에 건립 중인 해운대구청 신청사 조감도. 해운대구청 제공
부산 해운대구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신청사 건립에 나선 부산 해운대구청이 현청사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구청은 당초 4가지 안(부산일보 3월 18일 자 10면 보도)에서 2가지 안으로 유력안을 좁혔으나, 현실화를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결정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최근 전문가 자문회의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현 청사 부지 활용방안을 ‘복합문화플랫폼’과 ‘복합주차시설’으로 좁혔다. 당초 활용방안으로 △복합문화플랫폼 △복합공유공간 △종합문화예술회관 △복합주차시설 등이 논의됐지만 구청은 후보군을 2개로 줄였다. 해운대구청 청사는 오는 2027년 해운대구 재송동 신청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복합문화플랫폼의 경우 민간 투자방식 개발 사업으로 상업시설 등을 유치해 현 청사를 젊은 층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업종을 정해 놓지는 않았으며 민간 투자 업체와 맞춰 나간다는 구상이다. 공공성보단 상업성에 초점을 맞춘 계획으로 인근 경기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노린다.

복합주차시설은 건물 안에 주차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되, 문화·학습 시설 등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도 함께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두 가지 방안 중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복합문화플랫폼 조성엔 약 2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합주차시설 조성에도 1155억 원가량이 필요할 전망이다. 올해 두 차례에 걸친 소비쿠폰 지급 등 예정에 없던 예산 출혈이 많았던 구청으로서는 막대한 비용을 선뜻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원 확보 방안부터 마련해야 실현가능한 현청사 활용방안을 확정할 수 있다는 게 구청의 입장이다.

활용방안이 빨리 정해지지 않으면 교통과 관광 요지에 자리한 현청사 부지가 청사 이전 이후 공터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현 청사가 위치한 중동 부지 8621㎡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해운대해수욕장, 구남로 등과 가까운 ‘노른자 땅’이다.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 관심도도 높다.

해운대구 중동의 현 청사는 1981년에 지어졌다. 건립된 지 44년이 지나 낡은 데다 급증하는 인구와 행정수요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상황이다. 현재는 협조한 청사로 인해 2013년부터 재송동에 별관인 문화복합센터를 건립해 일부 부서를 분산 운영 중이다.

해운대구 재송동에 건립 중인 신청사 공사의 공정률은 24%다. 지난해 4월 첫 삽을 뜬 이후 지하층 공사에 이어 지난 7월 전기공사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기계, 소방, 통신공사에 돌입했다. 내년 2월에는 골조 공사를, 오는 2027년 2월에는 조경공사를 진행해 2027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신청사는 174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총 2만 9354㎡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된다. 각 부서 사무공간 뿐 아니라 북카페, 은행, 휴게실 등 주민들의 문화생활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배치해 주민 친화적인 열린 청사로 건립한다. 동해선 재송역과 센텀역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해운대구 중간지점이라 지역 균형 발전 효과도 기대된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2027년 안에 준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청사 문제에 대해서는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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