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유성, 옥관문화훈장 수훈…"유식한 개그맨으로 착각해주길" 생전 소감

입력 : 2025-10-23 22: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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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딸 전제비 씨가 참석해 대리수훈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전유성의 쑈쑈쑈'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는 전유성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전유성의 쑈쑈쑈'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는 전유성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난 개그맨 고(故) 전유성이 문화계 최고 권위 정부 포상인 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후배 개그맨 발굴 등 인재 양성과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에 힘써온 전유성을 옥관문화훈장 수훈자로 호명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고인이 별세 사흘 전에 남긴 육성 소감이 재생됐다. 고인은 "예전에 선배님들도 (상을) 많이 받으셨는데, 그럴 때마다 '코미디언들이 많이 받아야 후배들도 많이 받겠구나' 했다"며 "저를 거쳐서 간다니까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새로움을 꼽았다. 그는 "남들이 안 한 짓거리로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그런 것을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며 "(대중이 저를) 알고 보면 무식한 데 유식한 개그맨으로 착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훈장은 고인의 딸 전제비 씨가 대신 받았다. 전 씨는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버지의 마지막 업적이 아니고 새로운 기억으로 여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김해숙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김해숙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정동환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정동환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방송작가, 연주자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을 격려하고자 마련된 상이다. 2010년 시작돼 16회를 맞았다. 올해는 문화훈장 6명을 비롯해 대통령 표창 7명(팀), 국무총리 표창 8명(팀), 문체부 장관 표창 10명(팀)을 선정했다.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상훈법에 따라 금관, 은관, 보관, 옥관, 화관 등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975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국내 대표 흥행 영화들에 출연해온 '국민엄마' 배우 김해숙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할리우드 영화 등에 출연해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 배우 이병헌과 고전문학과 철학에 대한 꾸준한 탐구로 대중문화산업의 큰 기둥 역할을 해온 배우 정동환이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성우 배한성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우 배한성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지드래곤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옥관문화훈장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지드래곤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옥관문화훈장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전유성과 함께 대한민국 성우계 발전과 후진 양성에 크게 기여한 성우 배한성, 한류를 주도하며 한국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한 가수 지드래곤(권지용)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는 배우 김미경·이민호·이정은, 가수 동방신기·로제·세븐틴, 성우 김은영이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배우 김지원·김태리·박보영·박해준·주지훈, 가수 에이티즈·트와이스, 연주자 최희선(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기타리스트)이 받았다.


이와 함께 배우 고윤정·변우석·지창욱·추영우, 가수 라이즈·르세라핌·아이들·제로베이스원, 희극인 이수지, 안무가 베베는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올해 최연소 문화포상 수훈자로 시상식에 참석한 지드래곤은 "별들의 노래를 들으며 자라왔는데, 그 별 중 하나가 됐다"며 "내년에 그룹 20주년이 되는데 멤버들과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평소에 '좋은 꿈 꿔라'는 말을 하는데, 매일 좋은 꿈을 꾸다 보면 그 꿈이 현실이 되기도 한다"며 "좋은 꿈 꾸시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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