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통영, 8일 거제
굴 테마 축제 연거푸 열려
굴요리 무료 시식 등 풍성

굴수협 제공

싱그러운 바다 내음을 한껏 머금은 굴의 향연이 펼쳐진다.

11월 첫 주와 둘째 주, 국내 최대 굴 산지인 경남 통영과 거제에서 굴을 테마로 한 먹거리 이벤트가 연거푸 열린다.

통영시와 굴수하식수협은 11월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제29회 한려수도 굴축제를 개최한다.

굴축제는 남해안 대표 수산 먹거리인 굴을 소재로 1996년 시작된 지역 축제다.

현장에서는 굴전, 굴만두, 굴탕수, 굴쌀국수, 굴 숙회 무침 등 즉석에서 조리한 다양한 굴 요리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굴 낚시, 굴탑 쌓기, 굴버거 만들기 등 각종 체험 부스와 밸리댄스, 필묵 퍼포먼스, 장구 공연 등 볼거리를 더한다.

이와 함께 생굴을 비롯한 멍게, 장어, 멸치 등 지역 특산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장터도 열린다.

방문객에게는 선착순으로 훈제 굴 통조림을 증정한다.

부대행사인 ‘inet-TV 스타쇼’에는 강진, 김범룡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더 많은 분이 신선한 굴을 맛보고 즐거운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시 제공

8일에는 거제시 농업개발원에서 ‘제1회 거제 섬굴 축제’가 열린다.

‘깨끗한 바다, 건강한 굴’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메인은 굴의 새로운 매력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무료 시식회다.

거제 특산물을 활용한 유자굴샐러드, 표고굴어묵탕, 피망굴전 등 7종의 새로운 굴요리를 선보인다.

이날 방송인 나태주와 박군이 사회를 맡은 ‘LG헬로비전 태군노래자랑’ 공개녹화도 함께 진행된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현장형 예능프로그램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 사생대회와 굴 껍데기를 활용한 오션아트 공예·황금섬굴 찾기 등 체험 부스, 해녀복을 입고 추억을 남기는 인생네컷 무료사진관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역 굴 산업의 부흥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거제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신선한 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싱그러운 바다 향을 머금은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최대 생굴 생산자 단체인 굴수하식수협은 23일 ‘2025년 생굴 초매식 및 풍어제’를 열었다. 초매식은 위판장 개장을 알리는 첫 경매 행사다. 이날 10kg들이 알굴 5800여 상자가 매물로 나와 8~9만 원 선에 낙찰됐다. 김민진 기자

한편, 통영과 거제는 국내 생굴 생산량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최대 산지다.

굴수협은 전날 통영 본소 위판장에서 ‘2025년 햇굴 초매식 및 풍어제’를 열고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양식업계는 초매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 내년 6월까지 시즌을 이어간다.

이 기간 통영과 거제, 고성 앞바다에선 4만여 t에 달하는 생굴이 수확돼 전국 각지로 공급된다.

지역 경제 낙수 효과도 상당하다.

위판장 매출만 1000억 원, 알굴을 생산하는 작업장도 300여 곳에 달한다.

1곳당 적게는 20여 명, 많게는 50명 이상을 고용한다.

가공시설까지 포함하면 연관 산업 종사자는 줄잡아 1만여 명 이상이다.

굴수협 지홍태 조합장은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걱정보단 기대감 안고 첫발을 내디딘다”면서 “자연이 만든 천혜의 선물 안심하고 많이 드셔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