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전 국가철도공단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복 기왕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0·15 부동산 대책을 두둔하면서 '15억 정도는 서민 아파트'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국회 국토교통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이 24일 "단어 선택에 있어서 조심스럽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복 의원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가 단어 선택에 있어서 조심스럽지 못한 부분은 어제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렸고 이 자리를 빌려서도 사과의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했다.
다만 복 의원은 이날 "(서울) 아파트 평균가(15억 원) 미만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난 6·27 대책 이후로 전혀 손본 것이 없다. 15억 원이 서민이 아닌 부자라면 그 부자들까지도 저희가 주거 사다리를 유지할 수 있게끔 그대로 놔둔 것 아닌가. (국민의힘의) 공격이 앞뒤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5억 이하 주택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에 대해선 전혀 건드린 게 없는데 왜 거짓말로 선동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복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전국 평균치, 15억 정도 아파트면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라는 인식들이 좀 있어서 15억 아파트와 청년, 신혼부부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과거와 지금이 달라진 게 없는데도 그분들께 주거 사다리가 없어졌다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15억원이 초과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주거 사다리라기보다는 조금 더 나의 부를 더 넓히고 축적하는 욕망의 과정"이라고 정의한 뒤 "그런 부분에 있어선 지나친 갭 투자를 완화해야겠다는 차원에서 대출 규모를 축소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강화해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의 상처에 염장 지르고 피멍만 남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 도봉구가 지역구인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다수 청년과 서민은 대출 없이 5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다. 민주당 기준의 '서민'이 되려면 최소 10억은 더 필요하다"며 "서민 기준을 15억원으로 두니 이따위 망국적 부동산 정책이 나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집을 못 산 나는 민주당 기준에서 불가촉천민 정도 되나"라고 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복 의원은 국토위 국감 도중 신상 발언을 통해 "급하게 단어를 선택해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걱정을 끼쳤다"며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선택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서울시 평균 아파트 가격이 14억 6000만 원이라고 한다"며 "저 역시 10억 원 미만 아파트에 살고 있고 아마 서울의 70%가량이 그런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에게 제 발언이 상처가 됐다면 공인으로서 더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정확한 용어 선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