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 사업장을 둔 외국인 선원 관리업체 동오교역(주)은 지난 20일 기장군에서 한국 전통음식 체험 행사를 열었다. 동오교역 제공
				
				부산에 사업장을 둔 외국인 선원 관리업체 동오교역(주)은 지난 20일 기장군에서 한국 전통음식 체험 행사를 열었다. 동오교역 제공
				
			부산의 한 민간 외국인 선원 관리업체가 고향에 남은 가족 생계를 위해 힘든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25일 경남해상산업노동조합 외국인선원복지지원센터에 따르면 부산 동오교역(주)은 지난 20일 부산 기장군에서 한국 전통음식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본국을 그리워하는 외국인 선원들을 격려하고 따뜻한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여기에 기장의 대표 수산물인 멸치를 주재료로 한 지역 음식 체험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도 담았다.
현장에서는 멸치조림과 쌈밥 조리법과 효능을 설명하고 함께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지역에서 일하지만, 평소 만날 기회가 적었던 외국인 선원들은 이날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고향 정취를 느끼며 모처럼 밝게 웃었다.
근해자망어선을 타는 인도네시아 선원 수반디 씨는 “날씨가 추워지니 고향과 가족이 더 생각난다”면서 “명절을 보내며 그리움이 컸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동료와 함께 음식을 나누니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원은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고생을 공감하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오교역 정대민 대표는 “비록 국적과 출신은 다르지만 모두 한국에서 함께 일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훈훈한 자리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외국인 선원 노동환경 개선과 인권 보호 그리고 정착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