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청이 ‘관광’과 ‘문화’를 주요 키워드로 부산 기초지자체 최초로 추진하는 ‘수영구문화관광재단’이 용역 결과 설립 타당성을 확보했다. 사진은 수영구문화관광재단 설립 이후 재단이 운영할 프로그램인 밀락루체페스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청이 ‘관광’과 ‘문화’를 주요 키워드로 부산 기초지자체 최초로 추진하는 ‘수영구문화관광재단’(부산일보 6월 17일 자 8면 보도)이 설립 타당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재단 운영으로 인한 경제성 악화, 재정 부담에 따른 운영 재원 마련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부산 수영구청은 부산연구원이 진행한 ‘수영구문화관광재단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9일 밝혔다. 부산연구원이 수영구청의 의뢰를 받아 설립 타당성을 검토했고 기관 설립 대안 AHP가 0.707로 0.5를 넘어 타당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AHP는 평가 항목 간 중요도를 비교해 0~1 사이의 종합 점수를 도출하는 분석 방법이다.
재단 설립은 문화·관광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 확보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청이 문화·관광 사업을 주관할 경우 공무원 순환 보직 제도와 경직된 조직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전문성 단절과 사업 연속성 부족 등 단점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또 청년 문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인재 유출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미하게 평가됐다. 재단은 직접 인력을 채용하기 때문에 조직 재편이나 신규 채용이 용이하다. 현재는 기간제로 근무하는 인력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고용안정성이 높아지고, 양질의 서비스 제공도 기대된다.
다만 재정 부담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재단을 설립하면 연평균 약 8억 원씩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재단 운영비와 인건비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행 운영 방식은 연평균 36억 원의 적자가 나는데, 재단 운영 방식은 연평균 44억 원씩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영구청은 재단 설립은 단순 경제성보다 행정 효율성·전문성 강화라는 실질적 효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수영구청은 수영구생활문화센터에 광안리 팝업스토어존을 도입해 경제성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구청은 팝업스토어존을 통해 연간 약 20억 원씩 수익을 내고, 이를 재단에 재투자하는 사업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수영구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재단을 설립했을 때 현행 운영 방식보다 경제성이 낮아짐에도 평가자 8명 전원이 재단 설립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며 “재단을 통해 광안리를 중심으로 조성한 관광·문화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통합 관리·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