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된 제19회 부산불꽃축제쇼. 부산일보DB
부산의 대표 가을축제 ‘부산불꽃축제’가 올해 스무 살을 맞아 한층 더 화려해졌다. 오는 15일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해 이기대, 동백섬 일원에서 열리는 제20회 부산불꽃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 연출과 강화된 안전 대책으로 부산의 가을밤을 밝힌다.
2005년 APEC 정상회의 기념행사로 시작된 부산불꽃축제는 20년간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지드래곤 음원과 인공지능(AI) 사운드가 결합된 오프닝을 비롯해 200발 동시다발 불꽃 등으로 구성됐다. 불꽃·음악·조명이 어우러지는 입체 연출로 관람객 체감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20주년 맞아 역대 최대 규모 진행
올해 불꽃 쇼는 총 3부 구성으로 진행된다. 기존 해외 초청·부산 멀티 두 파트로 나뉘었던 공연에 ‘20주년 기념 축하 불꽃 쇼’가 신설됐다.
1부는 글로벌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음원 ‘위버맨쉬’와 AI 사운드가 결합된 음악 불꽃으로 막을 올린다. 불꽃과 음향이 하나가 되는 입체 연출이 펼쳐진다. 2부에서는 일본의 히비키야사가 초청돼 15분간 불꽃 쇼를 선보이고, 3부 ‘부산멀티불꽃쇼’는 (주)한화가 ‘스무 번의 가을’을 주제로 연출한다.
축제를 대표하는 나이아가라·25인치 불꽃뿐 아니라 1부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하는 ‘문자 불꽃’(2종)과 200발 동시다발 ‘멀티플렉스 불꽃’을 새롭게 선보인다. 3부에서는 광안대교와 바지선이 서로 주고받듯 펼치는 ‘캐치볼 하모니 불꽃’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바지선은 기존 8대에서 13대(광안리 9·이기대 2·동백섬 2)로 늘었다. 광안리·이기대·동백섬 등 3개 포인트에서 동시 연출이 강화됐고, 올해는 이기대와 동백섬에서도 해외 초청 불꽃이 함께 연출돼 더욱 폭넓은 축제가 펼쳐진다.
사전행사로 오후 2시부터는 거리공연과 체험 부스로 구성된 ‘불꽃 스트릿’이 운영되고, SNS를 통해 접수된 시민 사연을 광안대교 트러스트에 띄우는 ‘불꽃 프롤로그’가 이어진다.
■광안리 중심으로 3곳 동시 연출
광안리 백사장이 가장 큰 무대이며, 남천동 삼익비치·마린시티·동백섬·이기대와 황령산·금련산·장산에서도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캐치볼 하모니 불꽃’의 중심축이 광안리 앞바다에 맞춰져 있어 이 구간이 핵심 관람지로 꼽힌다. 시는 오후 5시 이전 입장을 권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인파 총량을 약 20만 명으로 설정했다. 수용 한도를 초과하면 광안리 해변로 입구에서 입장이 통제된다. 공무원·소방·경찰·교통공사 등 7000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되고, 수영·해운대·남구 42곳이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해변로에는 인파 분산용 울타리(바리게이트)가 설치돼 이동 동선을 분리하며, 응급차 31대와 응급의료 부스 7곳이 상시 배치된다.
광안해변로(언양삼거리~만남의광장 0.82km)는 오전 10시부터 차량 진입이 제한되고, 광안대교 상층부(남구 방향)는 오후 3시 30분부터, 하층부(해운대 방향)는 오후 6시 30분부터 전면 통제된다.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는 자정까지 연장 운행된다. 공중화장실과 임시화장실 60여 곳이 마련됐으며, 부산불꽃축제 공식 누리집(busanfireworks.com)에서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스무 살 성년이 된 부산불꽃축제가 부산의 야경과 함께 글로벌 관광 허브 도시의 위상을 빛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