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서 사실상 철수?… 직영서비스센터 모두 매각

입력 : 2025-11-11 16:02:13 수정 : 2025-11-11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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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4500억 원대 부지 팔아
이번에 부산 등 9곳 직영 AS 센터도 매각
‘사실상 한국시장 철수 수순 밟는 것’ 의심
GM “사업 효율성 확보 차원” 해명


GM 한국사업장 헥터 비자레알(왼쪽 두번째) 사장이 창원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 제공 GM 한국사업장 헥터 비자레알(왼쪽 두번째) 사장이 창원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 제공

GM 한국사업장이 최근 5년간 수천억 원대의 국내 주요 부동산을 내다판 데 이어 부산 등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도 매각키로 하면서 사실상 ‘한국시장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의 애프터세일즈와 정비 서비스 접수를 중단하고, 같은 해 2월 15일부터는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다.

부산을 비롯해 서울, 강원 원주, 전주, 대전, 경남 창원, 인천, 광주 등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GM 한국사업장의 다른 직무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쉐보레 등 GM 한국사업장이 판매하는 브랜드의 차량 소유자는 앞으로 협력 서비스센터에서 정비를 받아야 한다.

이번 직영 서비스센터 종료 결정은 한국GM이 앞서 발표한 매각 방침에 따른 것이다.


GM 한국사업장 서울서비스센터. GM 한국사업장 제공 GM 한국사업장 서울서비스센터. GM 한국사업장 제공

GM 한국사업장 측은 자산 매각 결정과 관련해 “사업 효율성 확보를 위한 조치이며, 한국시장 철수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객 지원 서비스를 전국 386개 협력 서비스센터에서 계속 제공하고, 매각 이후에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 중인 직원의 고용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GM의 결정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시도는 단순한 사업구조 개편을 넘어 전형적인 구조조정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GM 한국사업장의 이번 결정은 미국 수출 시 25% 관세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GM의 올해 2분기 관세부담액 11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 중 절반 수준인 5억 5000만 달러(약 8000억 원)가 GM 한국사업장에서 발생했다.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지난 3분기에 입은 손실까지 합치면 관세부담액은 1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4년 만에 연간 적자를 낼 가능성도 적지않다.

GM은 지난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전북 군산공장의 문을 닫았고, 이번 관세 여파로 인해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나오게 됐다.

앞서 GM 한국사업장은 최근 5년간 소유부지를 팔아 4500억 원 넘는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지엠은 2020년 6월 부평공장 인근 물류센터(LOC) 부지 매각을 시작으로 2023년 전북 군산 물류센터, 직영 정비소인 서울·동서울과 강원도 원주 서비스센터를 비롯해 부천연수원 부지 등을 차례로 매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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