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11일 시의회에 제출한 2026년 본예산안은 민선 8기 마무리를 앞두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에 주력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선 8기 비전 완성을 위한 필수 재원 마련을 위해 올해보다 재정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시정 목표인 ‘글로벌 허브 도시’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앞서 유치한 국제행사와 국제기구 준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생애주기별 지원 강화
박 시장은 “민선 8기의 지난 3년은 부산의 활력을 늘리고,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고, 시정 현안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왔다”며 “민선 8기 앞으로는 부산의 변화를 시민들이 체감하는 데 주력해 ‘시민행복도시’와 ‘글로벌 허브 도시’의 퍼즐을 시민들과 함께 완성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8기의 마지막 예산안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하고, 시정 목표를 완성하겠다는 의미다.
‘부산형 돌봄 체계’ 실현은 부산시가 발표한 6대 분야 18개 중점 과제 가운데 지난해보다 4618억 원이 늘어나 가장 증액 규모가 큰 과제다. 출산과 육아부터 신중년과 노년의 생애 재설계까지 시민의 생애 주기별 지원을 강화했다. 퇴원 환자 안심돌봄, 병원 안심동행 등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교통약자 콜택시 두리발은 10대 늘려 232대를 운영한다. 액티브 시니어 복합단지인 하하캠퍼스와 신중년 교육·취창업을 지원하는 50+복합지원센터도 조성한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사업에는 93억 원을 투입해 지원 인력을 7000명에서 7500명으로 늘리고, 신중년 일자리 지원 사업 예산(20억 원)도 배로 증액했다. 공공의료에서는 부산의료원 호흡기센터(300억 원)와 부산어린이병원(35억 원) 건립 외에도 부산형 지역외상의료체계 구축 시범 사업(10억 원)이 시행된다.
■미래형 도시와 도시의 미래
‘스마트 대중교통 모빌리티 환경 조성’에도 올해 대비 942억 원이 늘어난 5890억 원이 편성됐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시작으로 낙동강 국가정원, 을숙도 국가도시공원 등 3개 국가사업 지정과 함께 추자골 보약숲 산스장(산+헬스장) 정비, 에덴 유원지 정원화, 달맞이공원 조성 공사 등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함께 본격화될 글로벌 물류·거점 도시 조성 과제에는 가덕신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 용역(2억 원)이 포함된다. 남항 서방파제 재해취약지구 정비(130억 원), 도시철도 양산선(노포~북정) 건설(85억 원)과 하단~녹산선 건설(420억 원),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100억 원)과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70억 원) 등 인프라 조성도 속도를 낸다.
이밖에 국제수로기구(IHO) 인프라센터 조성(67억 원)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8억 원),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운영(28억 원) 등 부산시가 앞서 유치한 국제기구와 국제행사 준비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