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사랑했던 진주 진양호공원의 귀환

입력 : 2025-11-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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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전 구간 개통 앞둬
무장애 구간 등 총 6km 길이
1980년대 신혼 여행지로 각광
침체 딛고 명품 산책길로 부활

경남 진주시 진양호공원 노을길 모습. 오는 24일 전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진주시 제공 경남 진주시 진양호공원 노을길 모습. 오는 24일 전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진주시 제공

경남 서부의 대표 관광 명소였지만 지금은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진주 진양호공원에 명품 산책길이 들어선다.

호반과 숲을 오가는 특색 있는 산책로를 앞세워 진양호공원이 다시 한번 대표 관광자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8일 진주시에 따르면 민선 8기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진양호 노을길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산책로 공사는 이미 끝났으며 일부 마무리 도색이 진행 중이다.

진주시는 오는 24일 개통식과 함께 ‘진양호 노을길 준공 기념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

진양호 노을길 조성 사업이 시작된 건 지난 2023년 7월부터다. 기존에 조성돼 있었던 숲길 3.8km 구간에 2.2km 구간을 새로 연결해 총 6km 안팎의 산책로를 구축했다.

특히 이번에 새로 구축한 구간은 기존 숲길과 달리 이동 약자를 위한 ‘무장애 덱 로드’로 조성됐다. 산지에 있음에도 계단이 없고 구간 최대 경사도 8% 이하로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양호 노을길 조성 사업은 진양호반을 따라 이동 약자를 포함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덱 로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무장애 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시가 진양호공원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어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드론으로 찍은 진양호공원 전경. 우약정에서 취수장을 거쳐 상락원 뒷길로 이어지는 새로운 산책길이 오는 24일 개통한다. 김현우 기자 드론으로 찍은 진양호공원 전경. 우약정에서 취수장을 거쳐 상락원 뒷길로 이어지는 새로운 산책길이 오는 24일 개통한다. 김현우 기자

새로 구축한 구간은 총 2.159km로 진양호공원 내 아천북카페에서 상락원 뒷길까지 이어진다. 2단계에 걸쳐 조성됐으며, 지난해 상반기 아천북카페에서 취수장 뒷길까지 1.1km 구간은 이미 개통해 운영 중이다.

진주시는 이에 더해 마당바위, 상락원 뒷길로 이어지는 1km 구간 조성에 나섰으며 이번에 전체 개통을 앞두고 있다. 노을길에는 길목마다 전망 쉼터가 마련돼 진양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을길 개통에 거는 진주시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진양호공원이 다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 1976년 문을 연 진양호공원은 총 143만 9366㎡ 규모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경남 서부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혔다. 지역의 유일한 동물원이 있는 데다 1983년에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춘 놀이공원도 들어섰던 것이 컸다.

여기에 진양호를 배경으로 한 대형 호텔까지 들어서면서 1980년대 후반에는 신혼여행지로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진양호공원은 1990년대 중후반 들면서 빠르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진양호 일대 대부분이 상수원 보호 및 수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이 막힌 것이 치명타였다.

세월은 흐르는데 개발이 묶이며 관광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하자 내부 상업시설이 잇따라 문을 닫는 등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다 2021년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호수 주변 양마산·귀곡동 둘레길 38km가 조성됐다. 지난해에는 공원 노을길 1구간이 개통하면서 산책을 즐기는 관광객 발걸음이 이어지며 조금씩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제 올해 진양호공원 이용객은 이달 16일 현재 3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진주시 측은 “노을전망 덱 로드 완성과 진양호 노을길이 준공으로 더 많은 시민이 더 편리하게 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향후 노을길이 시민들의 힐링 명소는 물론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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