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 내용을 활용해서 오픈AI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손혜림 기자 hyerimsn@
지난해 부산에서는 367명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발생 중 가장 많았다. 전국적으로도 고독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엔 4000명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부산에서는 고독사 사망자가 367명 발생했다. 2023년 287명에서 80명이 늘었다. 최근 5년간 발생 중 가장 많았다.
전국적으로도 홀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고독사 사망자 수는 3924명으로, 2023년 3661명 대비 263명(7.2%) 증가했다. 인구 규모의 차이를 배제하고 보기 위해 전체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사망자 수를 추산하더라도, 2023년 7.2명에서 2024년 7.7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부산 순으로 많았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894명이, 서울에서는 784명이 고독사로 사망했다.
복지부는 이들 3개 지역에서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것은 지역 인구가 많다는 점 외에도, 해당 지역의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부산은 2023년 1인 가구 비중이 36.4%에서 지난해 37.2%로 증가했다.
성별과 연령대별 사망자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5060 중장년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했다. 지난해 60대 남성 고독사 사망은 1089명으로 전체의 27.8%에 달했고, 50대 남성은 1028명으로 26.2%로 나타났다.
성별만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남성 고독사 사망자가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남성은 3205명으로 81.7%에 달했다. 여성은 605명으로 15.4%이며, 성별 미상은 114명(2.9%)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50대가 각각 1271명(32.4%), 1197명(30.5%)로 가장 많았다. 이후로는 40대 509명(13.0%), 70대 497명(12.7%) 등 순이었다.
고독사 발생 장소로는 주택과 아파트가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했지만 감소 추세를 보였고, 원룸과 오피스텔, 여관, 모텔, 고시원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원룸·오피스텔은 전체의 4%였지만, 지난해엔 19.6%까지 늘었다. 여관·모텔과 고시원도 각각 2020년 1%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각각 4.2%, 4.8%까지 올랐다.
고독사 현장 최초 발견·신고자는 임대인이나 경비원인 경우가 1692명(43.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 1044명(26.6%), 이웃 주민 270명(12.0%),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 301명(7.7%), 지인 280명(7.1%) 순이었다.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에 의한 발견은 2020년 1.7%에서 지난해 7%대로 약 4.5배 증가했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중 사망 전 1년간 기초생활보장수급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는 1462명(39.1%)이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해 고독사 증가 배경으로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인한 대인 관계의 질 약화, 단절된 주거 환경, 지역 공동체 의식 약화, 배달 노동·플랫폼 노동 위주의 일자리 구조 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복지부는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 대응을 통해 위험군을 발굴하고 맞춤형으로 지원해 고독사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2026년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를 시행해 사회적 고립 위험군의 규모와 주요 특성, 욕구, 필요 서비스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