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3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도 국비 확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역 숙원인 '먹는 물' 사업이 설계비 확보로 첫발을 뗄 수 있게 됐고,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예산은 원안을 지켜냈다.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첨단 사업도 대거 신규 반영됐다.
3일 부산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국비 10조 2184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도 예산안에서 확보한 국비 9조 6363억 원 대비 5821억 원(6.0%)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낙동강 유역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이 설계비 19억 2000만 원 확보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정부안에서는 빠졌지만 국회 심의 단계에서 신규로 반영돼 부산 시민의 염원인 맑은 물 확보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예산은 정부안의 6889억 원이 그대로 유지됐다. 가덕신공항은 부지 조성 공사 입찰 과정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부적격 기본설계안 제출과 정부의 공기 연장 결정으로 개항이 6년 지연됐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연내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시공분 착공을 한다는 목표다.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구축사업'(19억 6000만 원)을 비롯해 바이오·디지털·해양 분야 첨단 산업도 국회 심의 단계에서 대거 추가로 반영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비 10조 원 시대 개막은 부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확보된 국비를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부산의 미래를 바꾸는 데 온전히 쏟아부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내년도 국비 2조 7754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보다 1725억 원(6.6%)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경남도는 올해 9조 6082억 원보다 2조 707억 원 증가한 11조 6789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내년 정부예산 증가율이 8.1%인 상황에서 경남도 국비 예산 증가율은 21.6%로 정부예산 증가율의 2.6배에 달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