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최근 논란 의식한 듯 "인사 최대한 투명하게"

입력 : 2025-12-11 15: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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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11일 기재부 등 대상 업무보고
이날부터 기관별 업무보고 본격 시작
이 대통령 '인사 논란'에 "최대한 합리적으로 하려고 노력"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기관별 업무보고가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최근 여권에서 불거진 ‘인사 청탁 논란’을 의식한 듯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인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재부 등 대상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공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인사”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권의 인사 청탁 논란에 이어 강형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직권 면직 사태까지 겹치면서 공직 사회 동요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공무원들을 향해 “인사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익명으로 텔레그램 문자라도 보내달라. 곧바로 시정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은 공직자들에 대해 ‘일 안 하겠지’, ‘몰래 뭘 챙기겠지’라고 의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 공직자 대다수가 사익을 도모하거나 게으르고 무능했다면 이 나라가 선망의 대상이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공무원의 압도적 다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기 일을 잘한다. 그래서 성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다만 맑을수록 흙탕물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처럼 극히 소수가 연못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리는 것인데, 이는 정말 소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공직자 여러분에게 나라의 운명과 미래 세대의 삶이 달려있다는 생각을 갖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부처별 업무보고는 민감한 분야를 제외하고 전부 생중계된다. 이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번 업무보고 대상은 19부·5처·18청·7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과 업무 연관성이 높은 유관기관이다. 업무보고는 세종과 서울, 부산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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